‘그 남자의 기억법’ 이주빈이 잊을 수 없는 첫사랑으로 완벽 변신했다.
이번 주 첫 방송을 한 MBC 새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8년 전 이정훈(김동욱 분)과 아름다운 사랑을 했지만,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정서연(이주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주빈은 청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정서연 역을 매력 있게 살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정훈의 기억 속에 아직도 생생히 살아 있는 서연은 첫만남부터 빛났다. 도로 위 과일 리어카의 쏟아진 사과들 사이로 빨간 구두를 신은 채 붉은 사과를 줍던 서연의 모습은 정훈이 그 모습을 멍하니 쳐다볼 수 밖에 없을 만큼 그 자태는 눈부셨다. 또한 정훈에게 먼저 다가가 같이 돕자고 얘기하는 모습에선 당돌한 매력으로 그를 사로잡았다.
헤어짐이 아쉬워 자꾸 붙잡는 정훈에게 1시간 같은 10분으로 기억에 남게 하겠다며 사랑스러운 키스를 남기고, 복잡한 것은 싫다며 다섯이나 여섯까지만 세는 단순한 삶을 좋아하지만, 꾸며진 말보다 순간의 침묵 속에서 더 많은 대화가 오간다는 진리를 이미 알고 있는 서연은 자유로운 영혼 속에 타고난 지혜도 품고 있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여자였다.
그러나 모든 기억을 잊을 수 없는 정훈에게 가장 아프게 박혀있는 서연의 죽음 또한 강렬했다. 밤거리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쓰러져있던 서연은 사랑하는 정훈의 품에 안겨 “미안해”라는 짧은 말만 겨우 남긴 채 작별을 고하고 말았다. 오로지 정훈의 기억 속 한 장면이었기에 그녀가 왜 죽음을 갑자기 맞게 되었고 정훈에게 미안하다고 한 이유는 무엇인지 화면 밖으로 전해지는 슬픔과 함께 이야기의 뒷부분을 궁금하게 한 장면이었다.
이주빈의 첫 등장은 그야말로 첫사랑의 아이콘 그 자체였다. 붉은 사과들 사이로 사과를 줍던 서연이 고개를 들었을 때, 흩날리는 머릿결 속 드러난 이주빈의 청순한 미모는 정훈의 마음과 함께 시청자들의 마음도 함께 훔쳤다. 시청자들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첫 만남부터 반할 수 밖에 없는 첫사랑의 자태를 이주빈이 완벽히 구현해낸 것.
이주빈의 연기력 또한 인상적이었다. 첫만남, 사랑이 무르익는 시간들, 마지막 죽음까지 시시각각 달라지는 상황들 속에서 이주빈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입체감을 생생히 살려냈다. 첫 만남의 당돌한 모습,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없는 다정한 연인으로의 자태, 그리고 죽어가면서도 남겨진 연인을 먼저 생각하는 애절한 마지막까지 이주빈은 그때그때 결이 다른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안겨주며 서연의 장면들 속 숨겨진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2018년 tvN `미스터 션샤인`으로 안방극장에 등장한 이후 화려한 미모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주빈은 지난해에만 OCN `트랩`, JTBC `멜로가 체질`, KBS2 `조선로코-녹두전`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올해에도 지난 2월 방송돼 화제를 모았던 JTBC ‘안녕 드라큘라’에 이어 이번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으로 기세를 이어간 이주빈은 이번에도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서연의 숨겨진 이야기가 풀어지면서 이야기의 재미 또한 더해질 ‘그 남자의 기억법’은 수, 목 8시 55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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