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향방을 결정할 한진칼 주주총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 양 측의 지분율 격차는 3%포인트 안팎.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막판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양측의 공방전이 치열합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한진그룹은 코로나19로 항공업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에 오랜 경험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습니다.
한진그룹은 "심각한 위기 속에서 항공업에 대해 무지한 ‘비 전문경영인’들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경영을 맡게 된다면, 6개월도 견디지 못해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진그룹 측이 목소리를 높인 데에는 3자연합이 "대한항공은 총체적 경영 실패에 직면했다"며 "조원태 회장에 맡기면 1년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비난한 데 따른 겁니다.
경영실패 주장에 대해서는 "항공기 보유 구조 상 당기순이익이 수익률의 유일한 기준으로 보기 어렵다"며, "기업 이익창출 능력 지표인 영업이익은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자신들 입맛에 맞는 수치만 들이대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가족경영 체제인 반도건설과 땅콩회항을 비롯해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현아 부사장이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반문했습니다.
권홍사 회장과 아들 권재현 상무는 반도건설 그룹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 지분 99.67%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각 계열사를 소유하는 구조입니다.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는 부인, 아들, 사위, 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가족경영 체제인데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건 명분이 없다는 겁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3자 연합이 연일 소송과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는데에는 현 지분 격차만으로는 승패를 단정하기 힘든 데 있습니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3% 포인트 안팎. 서로를 향해 제기한 가처분 소송 결과와 국민연금·소액주주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 지에 따라 성패가 갈립니다.
주총 하루 전까지 위임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양 측은 1%의 지분이라도 더 얻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 주총으로 '단판 승부'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3자연합이 4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해 언제든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할 수 있어 장기전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양 측 모두 주총 이후를 보고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이 위기로 내몰린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은 어떻게든 시급히 정리해야 한단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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