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란에…양로원에 버려진 노인들, 시신 방치도

입력 2020-03-24 17:04   수정 2020-03-25 07:3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스페인에서 노인들이 양로원이나 요양시설에서 내버려진 채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심지어 코로나19로 사망한 뒤에도 침상에 방치됐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이날 텔레친코 방송과 인터뷰에서 군인들이 노인 시설을 찾아갔다가 "일부 노인들은 완전히 버려지고, 일부는 침상에 죽은 채 방치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로블레스 장관은 "이런 시설이 노인들을 대하는 방식에 엄격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법적 처벌을 예고했다.
스페인 검찰총장도 이들 시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노인들이 많은 시설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자 스페인 정부는 관련 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군 병력을 동원하기로 했으며, 군인들이 이에 따라 양로원 및 요양시설을 확인하던 중 이런 실태가 드러난 것이다.
24일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5천136명, 사망자는 2천311명에 이른다.
사망자 가운데 수십명은 열악한 처지가 돼버린 양로원이나 요양시설에서 나왔다.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양로원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이들 시설에 대한 감시를 철두철미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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