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빈민가 주민들이 정부에 긴급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의 조치만 기다릴 수 없다며 단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한 자체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내 빈민가 단체들은 기부를 통해 식료품을 조달하고 고령자와 어린이 보호 시설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파울루시 남부 지역에 있는 3개 빈민가 단체 대표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몇 달 간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매우 어려운 시기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빈민가인 파라이조폴리스 주민연합의 지우손 호드리게스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 아무도 빈민가를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의 눈에 빈민가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라이조폴리스에서 멀지 않은 자르징 바우키리아 빈민가 공동체 협회의 지우마르 안토니우 지 소우자 대표는 "우리를 위한 대책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코로나19가 번지면 사망자가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런 사정은 리우데자네이루시도 마찬가지다.
리우시에서는 빈민가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보건위생 환경이 열악한 빈민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빈민가 방역에 실패하면 리우시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우의 빈민가 주민단체인 `파벨라 통합센터`(Cufa)는 지난 주말부터 `바이러스와 싸우는 파벨라`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21일 리우시 서부지역에 있는 시다지 지 데우스 빈민가에서 확진자가 1명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파벨라`(favela)로 불리는 빈민가 주민은 전국적으로 최소한 1천만 명에 달한다. 리우시에 200만 명, 상파울루시에는 12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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