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진자 5만명 돌파…하루 1만명씩 급증세

입력 2020-03-25 06:28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5만 명을 넘어섰다고 CNN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5만76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646명으로 통계가 잡혔다.

이로써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미국에서는 두 달 만에 감염자가 5만 명을 넘겼다.

미국에서는 특히 최근 코로나19 검사가 대폭 확대되면서 며칠 새 환자가 폭증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9일 1만 명을 넘긴 뒤 이틀 뒤인 21일 2만 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 명, 23일 4만 명, 24일 5만 명을 넘는 식으로 하루에 1만 명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도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5만206명으로 집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미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환자가 4천700여 명 증가하며 2만5천665명이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코로나19의 정점이 2∼3주 뒤에 올 수 있다며 당초 예상했던 시점을 앞당겼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17일 전문가 견해 등을 인용해 코로나19 환자가 약 45일 후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언론들은 5월 1일께를 코로나19의 꼭짓점으로 본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우리는 아직 상승 곡선을 완만하게 만들지 못했다. 그 곡선은 사실 상승하고 있다"면서 "정점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높고, 더 빨리 올 것이다. 이는 사실들의 나쁜 조합"이라고 말했다.

하와이주에서는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23일 밤 주민들에게 2주간 자택에 머물도록 하는 명령을 내렸다.

인슬리 주지사는 "서로 거리를 두는 이 무기가 우리가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말했다.

또 하와이주와 애틀랜타시도 비슷한 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뉴저지·코네티컷·매사추세츠주 등 미국에서 최소 16개 주가 `자택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고 CNN은 집계했다.

CNN은 미 인구조사국의 추정치를 토대로 이들 명령이 모두 발효될 경우 미국인의 43%인 1억4천200만 명이 자택 대피령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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