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최고가 빌딩도…" 상업부동산 위기, 리츠로 번지나

신인규 기자

입력 2020-03-25 17:46  

    <앵커>

    코로나19가 휩쓴 한국경제, 부동산 시장은 어떨까요.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관측되는 ''코로나 임팩트''가 심상치 않은 수준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남 테헤란로의 노른자위 땅에 들어선 이 빌딩은 지난 2018년 8월 KB부동산신탁이 인수한 건물입니다.

    인수금액은 4,525억원, 단위면적당 가격 기준으로는 당시 국내에서 거래된 오피스 빌딩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 곳 지하 상가의 한 층 전체가 최근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지하 층 가운데 한 층의 임대료가 3개월 정도 밀린 상황"이라며 "다만 해당 건물 전체의 월 임대료에 비하면 미납액이 크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건물 지하 한 층에서만 임대료와 잡비를 비롯해 매달 7천만원 수준의 미수금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스탠딩>

    문제는 이 건물이 부동산 자산에 투자한 후 그 수익을 배당하는 리츠상품인 NH프라임리츠의 기초자산 4개 가운데 하나라는 점입니다.

    경기 침체로 빌딩에 세든 자영업자들이 임대료를 내지 못하게 되면, 그 손실이 금융상품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겁니다.

    상장 리츠 종목들의 연초대비 평균 주가수익률도 코로나19로 크게 내려앉았습니다.

    24일 기준 이리츠코크렙이 연초대비 -35%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국내 상장 7개 리츠사 모두 두자릿수대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악재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현상이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수원의 한 복합상가에는 상가를 분양받은 임대인들이 입주 예정일을 미뤄달라는 집단 민원까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수원 광교 힐스테이트 상가 분양자

    "금융위기고 뭐고, IMF고 이런 시절하고도 너무나도 결이 달라요. 지금 너무 심각한 상황이라 사람이 아예 돌아다니지를 않습니다. 지금 장사하시는 분들은 더 심각하겠고, 저희같이 임차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저희한테 들어와서 임차를 해서 장사할 사람들은...정말 사상 초유의 사태고요."

    상업용 부동산 시장 곳곳에서 위기 상황이 관측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뚜렷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시장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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