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땅콩이 꼬북칩 스승?…바삭한 식감 비결 [제조의 비밀]

정재홍 기자

입력 2020-03-27 17:01   수정 2020-04-24 16:10

    오징어땅콩 제조공정 공개
    땅콩을 돌돌 말아 만드는 과자?
    표면 무작위 무늬 정체는 '오징어채'
    《 '제조의 비밀'은 직접 보기 힘들었던 제조 공정을 하나하나 보여주는 현장감 100% 토크멘터리(토크+다큐멘터리)쇼입니다. 》

    오리온의 꼬북칩이 인기몰이 중이죠. 1초에 1봉씩 팔리며 출시 3년 만에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하니 인기가 대단합니다. 4겹으로 된 독특한 구조가 주는 바삭한 식감이 인기의 비결. 그런데 오리온 과자 가운데 바삭한 식감의 원조는 따로 있죠. 출시된지 40년이 넘은 '오징어 땅콩'이 주인공입니다.



    오징어 땅콩 내부는 동그란 과자 속 땅콩이 거미줄 조직에 꽉 잡혀 있는 구조입니다. 과자와 함께 땅콩이 부서지면서 바삭한 식감을 제공하죠. 와작와작 씹히는 식감만으론 꼬북칩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징어땅콩 내부를 볼 때마다 이런 구조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요. 이번 기회에 한 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징어 땅콩의 제조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조공정

    땅콩가공 → 오토팬코팅 → 로스팅 → 조미 → 냉각 → 포장


    '오징어땅콩' 단면 (사진: 오리온)

    오징어땅콩은 땅콩에 밀가루와 당액을 겹겹이 쌓아서 만듭니다. 과자 모양을 먼저 만들고 땅콩을 집어넣는 게 아니죠. 이 과정을 오토팬코팅이라고 부르는데요. 가공한 땅콩에 밀가루와 당액으로 한겹 한겹 총 30겹을 입혀 동그랗게 만듭니다. 그 다음 커피콩처럼 굴리면서 로스팅 작업을 진행하는데요. 오징어땅콩만의 바삭함을 유지하기 위해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굽습니다.

    오징어땅콩을 보면 한 알마다 무늬가 다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탕으로 자국을 낸 건가 싶기도 하지만 이 무늬는 오징어채 입니다.(땅콩오징어가 아닌 오징어땅콩인 이유죠) 오토팬코팅 작업 후반에 오징어채가 뿌려지는데 로스팅 과정에서 기계가 계속 흔들면서 무늬가 무작위로 찍히게 되는 거죠. 양념을 묻히는 조미 과정 후 제품을 식히면 제조공정은 마무리 됩니다.



    40년이나 된 과자이지만 오징어땅콩의 인기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0년 305억원이었던 연매출이 지난해엔 444억원으로 늘었습니다. 꼬북칩 같은 신제품의 등장으로 옛날 과자 취급을 받을 때도 물론 많습니다. 하지만 명절 휴게소 매출 상위권에 항상 포진하는 걸 보면 스테디셀러 '심심풀이 오징어땅콩'의 인기는 쉽게 죽지 않나 봅니다.

    *제조의 비밀은 유튜브 채널 버드나루살롱 에서 '홍선애의 눈에 선해'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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