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쇼크에도 부양책 기대에 상승…다우 사흘간 20% 올라 [생생 글로벌 경제]

입력 2020-03-27 08:20  

    뉴욕증시, 고용 쇼크 불구 부양책 기대에 상승

    오늘 뉴욕증시는 우려와 달리 상승 마감했습니다. 3거래일 내리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번 주 증시는 지난주에 대규모로 빠졌던 지수를 어느 정도 만회했는데요. 간밤에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우려했던 대로 폭증했습니다. 무려 328만명을 기록했는데, 지난주 28만명에서 일주일 새 300만명이 늘어난 겁니다. 시장 예상치 보다 두 배나 많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고스란히 지표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시장은 이렇게 고용지표가 충격적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미 대규모 실업에 대해서는 꾸준히 예측이 돼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시장이 차분하게 대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내놓은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어제 미 상원에서 부양책이 만장일치로 가결됐고 오늘 하원에서도 별다른 이변 없이 통과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통과 이후, 곧바로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부양책에는 항공사를 비롯한 산업계의 지원과 국민에 대한 현금 지원, 그리고 실업보험 강화 등이 포함되면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산업계에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연준의 파월 의장도 방송 인터뷰를 통해 경기 부양 의지를 밝히면서 투심을 안정시켰습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2.1%라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발표됐던 잠정치 2.1%를 유지했고 예상치에도 부합했습니다. 또한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상품수지 적자가 599억 달러로, 지난 1월 대비 9.1%나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고용 쇼크에도 불구하고 오늘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극심한 불안에서 조금씩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파월 "美 경기침체 진행 중…연준 탄약은 충분"

    앞서 제가 파월 의장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경기 부양 의지를 밝혔다고 전해드렸는데요. 파월 의장은 간밤에 미 NBC방송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통상적인 경기침체와는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 상 문제는 없다. 오히려 반대다. 2월까지 경제는 아주 잘 작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코로나19 때문에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는데요. "자금공급에 관해서 우리는 탄약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준이 경제에 투입하고자 하는 자금에 한도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공중보건 위기를 해결하기와 경제활동을 영업재개 상태로 되돌리기 중에서 어느 것이 먼저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파월 의장은 "우리는 바이러스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에는 제한 시간이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빨리 통제할수록 사람들은 자신감을 찾는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영업이 재개되고 소비자들은 일터로 돌아가서 돈을 쓰게 될 것"이라며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부활절인 4월 12일 이전에 경제활동을 포함해서 경제활동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를 바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의 완화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이 TV 인터뷰를 하는 건 드문 일입니다. 그만큼 연준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인터뷰가 투자자들에게 연준이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오늘 증시에 안도감을 가져다 준 것으로 보입니다..

    美 재무 "부양책 발효 시, 3주내 미국민에 돈 지급"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간밤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책과 관련 법이 발효되면 3주 이내에 미 국민 개개인이 직접 지원금을 지급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역사상 최대치인 328만 3천명으로 치솟은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실업보험청구자 숫자가 크든 작든 지금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 상원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2천 억 달러, 우리 돈 약 2,70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는데요. 하원 표결은 오늘 진행될 예정입니다. 만약 법안이 하원도 통과하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곧바로 발효되는데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는 즉시 서명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므누신 장관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즉시 사람들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기로 했다. 그것은 3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대부분 자기 명의로 된 수표를 우편으로 받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양책이 담긴 이번 법안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핵심 산업 등에 5천억 달러를 대출 형식으로 지원하고, 일정 소득 이하의 국민에게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간 총소득 7만 5천 달러 이하의 개인에게 1인당 1,200달러를 지급하게 되는데요. CNBC는 지급액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줄어들고, 개인 총소득 9만 9천 달러까지가 상한선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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