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터키 공장도 중단…한·중·멕시코만 가동

입력 2020-03-27 16:04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7일 현대차 러시아와 터키 공장도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기지 중에 사실상 한국·중국 공장과 기아차 중국·멕시코 공장만 가동 중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공장의 가동을 30일부터 5일간 잠정 중단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공장은 26일(현지시간) 보도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염병 상황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령에 따라 이달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잠정 생산 중단이 다음 주를 휴무로 선포한 푸틴 대통령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전날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한 기간으로 실제 휴무일은 3월 30일부터 4월 3일이다.
주민들의 이동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급증세를 보이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러시아의 확진자는 전날 하루 동안 182명이나 증가해 이날 840명(56개 지역)으로 늘었다.
지난 1월 말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러시아에선 확진자 증가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자동차 생산 공장을 지난 2011년부터 가동해 오고 있다.
연간 23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에선 현지 맞춤형 모델인 쏠라리스, 글로벌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 터키 공장도 27일부터 4월 12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신차(i20) 생산 준비를 위해 계획했던 휴업(4월1∼12)을 앞당겼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체코·브라질 상파울루·인도 첸나이 공장이,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슬로바키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거나 멈출 예정이다.
현재 현대·기아차 한국과 중국 공장은 가동 중이고 기아차 멕시코 공장도 아직 문을 열었다.
이로써 현대차는 해외 7개국 중 중국, 기아차는 5개국 중 중국과 멕시코에서만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는 상태다. 미국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 멕시코 공장도 멈출 가능성이 크다.
한편 기아차는 중국 공장에서 현지 직원용 마스크를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에 있는 기아차 공장은 지난달 중국 정부가 현지 업체들에 직원용 마스크 생산을 권고함에 따라 이를 검토 중이다.
인도에서는 정부가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에 인공호흡기 생산을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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