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 확진자 하루 100명 돌파…크루즈선 이후 처음 "긴급사태 임박"

입력 2020-03-27 23:51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이들이 하루에 100명을 넘는 등 감염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다.
일본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114명이 새로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이 각 지방자치단체의 발표를 토대로 집계해 보도했다.
NHK 집계로는 이날 오후 11시 기준 일본의 감염자는 2천227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62명으로 전날보다 5명 증가했다.
이날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도쿄도(東京都)가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오사카부(大阪府) 20명, 가나가와(神奈川)현 11명, 지바(千葉)현 8명, 사이타마(埼玉)현 6명, 후쿠오카(福岡)현 4명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이밖에 이바라키(茨城)·후쿠이(福井)·아이치(愛知)·효고(兵庫)현이 각각 3명, 아키타(秋田)·오이타(大分)현이 각각 2명, 홋카이도(北海道)와 니가타(新潟)·나가노(長野)·기후(岐阜)·교토(京都)·오카야마(岡山)·에히메(愛媛)·고치(高知)·구마모토(熊本)현이 각각 1명이었다.
지난달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진 때를 제외하고 일본에서 하루에 100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드러난 것은 이날 처음이다.
도쿄의 경우 신규 감염자가 사흘 연속 40명 이상을 기록했다.
도쿄의 확진자는 24일에는 17명이었는데 25일 41명으로 급증했고 26일에는 47명으로 더욱 늘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가 앞서 언급한 감염의 폭발적 증가가 곧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준인지와 관련해 "거의 한계 수준"이라는 인식을 표명하고서 "여기를 어떻게 버티고 나갈 것인지 대책을 생각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염 폭발의 중대 국면"이라고 도쿄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진단하고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26일 고이케 지사와 수도권의 인근 광역자치단체장은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외출 자제, 도쿄 방문 자제 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봄철 나들이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우에노(上野)공원을 비롯해 82개 도립공원에서 꽃구경을 자제하도록 주민들에게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는 여럿이 모여서 음식을 먹는 등의 행위를 동반한 꽃놀이 등을 자제하도록 당부했으나 이번에는 음식과 상관없이 꽃놀이 자체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벚꽃놀이 명소로 알려진 우에노공원, 이노카시라(井の頭)공원, 요요기(代代木)공원의 통행로 일부를 차단했다.
도쿄도에서 시작된 외출 자제 등의 요청은 전국 지자체로 확산하고 있다.
교도통신의 집계 따르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가 주민들에게 도쿄 방면으로의 이동 자체를 촉구했다.
도쿄, 사이타마, 가나가와, 오사카 등 4개 지자체는 주민들에게 중요하거나 급한 일이 아니면 외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이들 조치는 강제력은 없으며 자율적으로 준수해달라는 요청이다.
슈퍼마켓이나 약국에 가는 등 생활에 필요한 외출은 자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 당국의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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