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를까?'...개인 수익률 '두각'

신재근 기자

입력 2020-03-30 11:24  

    <앵커>

    코스피가 1,700선까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외국인의 매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매수세가 심상치 않은데요.

    이처럼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수익률도 한층 개선된 모습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개인의 매수세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월별로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금액을 보면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이를 두고 '동학개미운동'이란 익살스런 표현까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신규 계좌 개설 수도 늘었는데요.

    최근 두달 간 신규 계좌는 109만 개가 늘었고, 주식활동계좌는 3,059만 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뜨거운데 급기야 '삼전 48층 주민'이란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삼성전자를 4만8천원에 샀다는 의미로 '48층 주민'이란 말이 생겨난 겁니다.

    개인은 1월에 4조4천억원을 순매수했는데 3월 현재 10조6천억원을 순매수한 상태입니다.

    연초부터 순매수한 금액만 20조원에 달합니다.

    특히 개인은 이달 지수가 한때 1,400선까지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고객예탁금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 현재는 45조원을 넘긴 상태인데 이는 두달 전과 비교해 67% 늘어난 수치입니다.

    반면에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월에 12조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요.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떤 이유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걸까요?

    <기자>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진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요.

    과거 금융위기 때 코스피가 바닥을 찍고 빠른 속도로 회복했던 경험이 작용한 겁니다.

    아울러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도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됩니다.

    증권업계 안팎에선 대출 제한과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 정부의 집값 잡기 대책이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유인하는 요인이라고 말하는데요.

    여기에 저금리 상황이 오랜 기간 이어진 점도 주식시장으로 개인 자금이 유입된 이유 중 하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최근 증시가 반등하면서 개인의 수익률도 좋아졌죠?

    <기자>

    네, 지난주 초 1,40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각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1,700선까지 올라왔는데요.

    이에 따라 최근 일주일 사이만 놓고 보면 개인의 수익률은 급격히 개선됐습니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삼성전자우, 카카오 등을 주로 담았습니다.

    이때 수익률만 단순 추산하더라도 개인의 상위 10개 순매수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5.7%에 달합니다.

    반면, 외국인의 상위 10개 순매수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3.8%로 개인보다 낮았습니다.

    평소 '외국인 마당'이란 오명을 갖고 있는 코스피에서 개인이 외국인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구가한 겁니다.

    <앵커>

    이제 관심은 향후 개인들의 수익률이 어떨지에 있을 텐데요.

    개인들이 주로 많이 산 종목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살펴본대로 개인은 IT/미디어 업종을 많이 샀는데요.

    증권업계는 이 업종이 코스피 주력 업종이고,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더욱 성장 가능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히려 위기 이후의 장기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전 세계 저금리 현상이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씨클리컬보다는 테크 업종의 주도권이 이전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비대면 관련주가 부각받고 있는 상황이고, 5G의 보급으로 업종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 겁니다.

    여기에 자동차도 관심 업종이란 것이 증권업계 설명입니다.

    특히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현금성 자산이 많고, 부채비율이 낮은 등 유동성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앵커>

    변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주요국들이 빠르게 정책적 대응을 하고 있고, 증시가 단기간에 반등했지만 코스피가 W자형의 횡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각국 교역 등 왕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경제지표 악화나 어닝쇼크 강도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의 GDP가 2분기에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고려하면 증시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기는 1분기보다는 2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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