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회복하나…유가, 20달러 붕괴 '초읽기'

입력 2020-03-31 06:31   수정 2020-03-3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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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3%대 올랐다. 무려 10%대 치솟았던 지난주의 반등 흐름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유럽증시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글로벌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에서 벗어나 다소 몸을 추스르는 모습이지만, 국제유가가 또다시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반영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90.70포인트(3.19%) 상승한 22,327.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18포인트(3.35%) 상승한 2,626.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1.77포인트(3.62%) 오른 7,774.15에 각각 마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4월 말까지 연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조치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제 활동을 성급하게 재개했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하면서 경제충격이 장기화하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는 게 투자자들의 기류라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전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규모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은 데다, 미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J&J)이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예고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다우지수는 지난주 12.8% 오르면서 주간 기준으로는 1938년 이후로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바 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10.3% 상승했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도 1% 안팎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90% 오른 9,815.97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91% 상승한 5,560.53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62% 오른 4,378.51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2,765.62를 기록하며 1.35%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증시보다는 원유시장에 쏠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미끄러진 2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장중 1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10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30분 현재 배럴당 9.19%(2.29달러) 폭락한 22.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역시 18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원유시장이 붕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국제 유가 안정 방안을 논의했지만, 유가 폭락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유가 폭락세가 `사우디-러시아 갈등`에서 촉발되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의 가파른 침체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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