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불경기가 10여 년 전 금융위기 때보다 어렵다는 말이 수치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이번 달 체감경기를 조사해 수치화 했는데 업종, 기업규모 가릴 것 없이 모두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BSI는 54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달 11포인트 하락에 이어 다시 9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부품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자동차의 경우 무려 15포인트 떨어지면서 41에 머물렀고 운송, 반도체 분야 일감이 뚝 끊기면서 기계·장비 업종도 16포인트 급락했습니다.
미국 휴지 사재기 소동에, 화장지 원료를 만드는 펄프·종이 업종만 홀로 살아남았습니다.
기업 규모별로 들여다봐도 죄다 하락을 면치 못했는데 특히 중소기업 상황이 심각합니다.
12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업황지수가 46에 머물렀습니다.
도·소매업을 비롯한 비제조업 지수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53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확산이 전 세계에서 진행형인 만큼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이미 유럽은 물론 이웃 중국과 일본까지 입국을 막기 시작하면서 수출에 적잖은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반영한 듯 업황전망 지수가 2009년 2월과 같은 53에 그치는 등 4월 역시 잔인한 달을 예고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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