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루 260여명 추가 확진 '최다'...의사회, 위기상황 선언

입력 2020-04-02 06:50   수정 2020-04-02 07:39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쏟아지는 양상이다.

1일 하루 동안에만 전국 곳곳에서 260여명(오후 9시 30분 기준)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 수가 3천명을 훌쩍 넘어섰다.

일본의사회는 이날 의료위기 상황을 선언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긴급사태로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각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오후 9시 30분 기준으로 도쿄도(都) 66명을 포함해 33개 광역지역에서 261명이다.

전국 신규 감염자 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200명선을 넘었다.

이로써 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총 2천490명(공항 검역단계 확인자와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으로 급증했다.

도쿄도는 이날 66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환자 수가 587명이 됐다.

일본 전국의 47개 광역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도쿄도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오사카부에서는 이날 34명의 감염이 새롭게 확인돼 누적 확진자 수가 278명으로 늘었다.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한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3천202명으로 불어났다.

사망자는 이날 1명이 추가돼 유람선 승선자 11명을 포함해 총 78명이 됐다.

일본의사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지역에서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의료위기 상황을 선언했다.

요코쿠라 요시다케(?倉義武) 일본의사회 회장은 "감염 폭발이 일어난 후에는 늦게 된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서둘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에게 긴급사태를 선포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처하라고 사실상 촉구한 것이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총리가 긴급사태 선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새 특별조치법을 지난달 만들었다.

이 법에 따라 아베 총리는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국민 생활과 경제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할 경우 국회에 보고하고 긴급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긴급사태 상황에서는 광역단체(都道府縣)장이 외출 자제와 학교 휴교 등을 요구하거나 지시할 수 있다.

지금 단계에서도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 등 일부 지역 광역단체장이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 등을 반복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법적인 근거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긴급사태 선포 상황에서 자숙을 요청할 경우 법적인 뒷받침이 되어 한층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긴급사태 상황에선 또 흥행시설의 이용 제한, 토지나 건물의 임시 의료시설 강제 사용, 긴급물자 수송 요청 및 지시가 가능해지는 등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일본이 태평양전쟁 이후 경험한 적 없는 국난이라고 평가했지만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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