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들이 하나둘씩 발표되고 있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는 ‘경기침체’ 시그널들이 곳곳에서 관측됐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습니다.
수치로만 보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코로나19 여파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외식·여행 자제로 서비스물가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지난 2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고, 오락·문화 물가는 1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그나마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가정이 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전체 소비자물가 하락분을 상쇄했습니다.
내수 경기의 온도계라 불리는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대비 0.4%를 기록했습니다.
IMF 외환위기 말이었던 1999년 12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기상황이 부진해지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들은 “여러 경제 지표들이 디플레이션 진입 경고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GDP 디플레이터 기준으로 보면 이미 1년 넘게 마이너스이고요. 소비자물가로만 놓고 봤을 때 근원물가가 0.4%라는 것은 역시나 굉장히 낮은 축에 속하거든요. 관리범위를 벗어났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추세적으로 보더라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상황.
통계청은 “국제유가 하락 등이 추가로 반영될 경우 소비자물가 역시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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