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생존을 장담할 수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전체 직원의 40%가량을 구조조정 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기 시작했고,
항공사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기내식을 만들던 센터는 창고로 전락했습니다.
2~3개월 안에 모두 도산할 거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사실상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전세계 하늘길이 꽉 막히면서 인천공항은 날지 못하는 비행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국발 입국금지가 180개국으로 늘면서 국제선 여객은 1년전과 비교해 95.5% 감소(3월 4주차 기준)했습니다.
국적항공사들의 2월부터 6월까지의 매출 손실만 6조 4,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됩니다.
비행기가 멈추면서 30여개 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대형 기내식 센터도 휴업 상태입니다.
300명의 근무자들이 3교대(오전·오후·심야)로 음식을 담아내던 곳에는 하루 10명의 근무자가 다입니다.
기내식이 가득 차 있어야 할 냉장실은 창고로 전락했고, 바삐 움직여야 할 밀 카트는 겹겹이 쌓여 공간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세용 대한항공 기내식센터 수석
"마음 아픈 얘긴데요. 공장가동률이 5%가 안되다 보니 이미 한계점에 왔고요. 협력업체분들은 대한항공보다 더 어려운 상태라서 저희가 보기에는 한두 달이면 도산될 거 같습니다."
항공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종사자만 25만명.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국내 항공산업이 붕괴되면 일자리 16만개가 사라지고 GDP 11조원이 감소한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국내 항공사와 협력업체 모두 휴직과 급여반납으로 버티고 있지만 자구책만으론 생존이 불가능하단 게 업계 전반적인 평가입니다.
미국은 항공업계에 70조원 넘게 지원했고, 독일도 무제한 금융지원책을 약속했습니다.
싱가포르도 국부펀드를 통해 13조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자국의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파격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LCC를 대상으로 3천억원 지원에 그쳤습니다.
우리 정부의 항공업 지원책을 두고 "중환자실 환자에 영양제를 놔준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업계에선 지원 자금 규모를 확대하고, 지원 대상도 대형 항공사를 포함한 국적 항공사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한항공마저 돈줄이 말라붙고 있다"며, "골든 타임을 놓치면 국내 항공산업의 생존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