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과학원(NAS) 소속 과학자들이 대화와 호흡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서한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NAS 내 `감염병 등장과 21세기 보건 위협` 상임위원회의 하비 파인버그 위원장은 전날 밤 백악관에 코로나19가 기침이나 재채기뿐만이 아니라 대화나 심지어 호흡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파인버그 위원장은 대화를 통해 코로나19가 감염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백악관의 질의에 답변하는 서한을 보낸 것이라며 현재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피트(182.88㎝) 내에 있는 사람 사이에 감염자의 재채기나 기침으로 생긴 비말로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진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에 더해 대화나 호흡에 따른 감염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파인버그 위원장의 지적이라고 CNN방송은 설명했다.
파인버그 위원장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식료품을 사러 가는 등의 외출을 할 때 마스크를 쓸 것이라며 "의료진이 필요로 하니 의료용 마스크를 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반다나도 있고 얼굴을 거의 덮는 방한모도 있고 여러 좋은 옵션이 있다"고 했다. 반다나는 스카프 같은 큰 손수건이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머물다가 나중에 지나가는 사람을 호흡으로 감염시킬 수도 있다면서도 코로나19가 홍역이나 결핵만큼 전염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고 CNN은 전했다.
백악관에서는 대중이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이틀 전 CNN 인터뷰에서 마스크 이용 권고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의 전면적인 착용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를 취해왔다. 전날 브리핑에서도 의료진에게 마스크가 필요하다며 스카프를 두르는 방안을 거론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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