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64% 줄였다는 정부…사회적 거리두기 왜 연장할까

입력 2020-04-04 12:32   수정 2020-04-04 13:21


정부가 지난달 22일부터 추진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성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한 결과, 극단적인 업장폐쇄나 이동 제한 조치를 하지 않고도 감염 확산 차단 효과가 분명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사례가 지난달 6일 37건(19.8%)에서 31일에는 3건(6.1%)으로 감소했다. 또 조치 10일 전 총 11건이던 신규 집단 발생 건수도 조치 뒤 10일간 4건으로 63.6% 줄었다.
중대본은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례도 작은 규모로 통제할 수 있었다"면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구로만민중앙교회의 경우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 수천 명 규모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평소 이 교회 현장 예배에는 4천~5천명이 참여하지만,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45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발병에서도 확진자 중 어린이집, 노인전문병원 종사자가 있었으나 어린이집과 병원이 모두 휴원 중인만큼 추가 전파를 방지할 수 있었다.



정부는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하고 시설 운영중단, 약속·모임·여행 연기, 재택근무를 동시에 유도하고 있다.
이 기간이 끝나면 일상·경제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으로 넘어간다는 방침이었으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줄지 않아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강도 거리 두기 시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관련 수칙을 이행하는 사례는 점차 줄고 있다.
SK텔레콤과 통계청 등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2월 24일~3월 1일 일별 인구 이동량은 코로나19 확산 전(1월 9~22일)보다 38.1%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이동 건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3월 23~29일에는 최저점을 기록한 주(2월 24일~3월 1일)에 비해 1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하철 이용량도 다시 늘고 있다. 신천지교회 감염 여파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던 2월 20~29일에는 승차 인원이 급감했지만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의 일평균 승차 건수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약 13만 명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진행된 2월 1~19일에는 약 12만명, 2월 20~29일 약 6만명으로 줄다가 2월 29일 이후 7만~8만명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국민이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느슨하게 할 경우 지금까지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저한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적절히 차단하는 준비가 늦어진다면, 일상과 방역을 함께하는 `생활방역` 체계 전환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힘이 들더라도 앞으로 2주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지속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출처=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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