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로 미뤄진 OPEC+ 회의…원유 감산 합의 가능할까? [생생 글로벌 경제]

입력 2020-04-06 08:25  

    뉴욕증시, 대규모 실업 쇼크 지속에 하락

    지난주 금요일에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한 주를 마쳤습니다. 미국의 대규모 실업 사태에 대한 부담감이 시장을 계속 압박하면서 3대 지수는 목요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는데요.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7% 하락했고,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2% 안팎으로 빠지면서, 그 전주에 10% 넘게 올랐던 것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장은 지금 지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경제지표들과 국제유가 흐름을 지켜봤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고용이 70만 1천명 감소해,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줄었고 실업률도 4.4%로 올랐습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600만명 넘게 나오자마자, 또 다시 부정적인 고용지표가 나온건데요. 3월 고용지표 조사 시점은 지난달 중순까지로, 중순 이후 급격히 악화한 고용시장이 크게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결과는 참담했는데요. 노동시장 참가율도 전월보다 줄어드는 등 세부적인 지표들도 좋지 못했습니다.

    다만 주요국들의 부양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증시를 지지해 줬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소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미국에서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 부양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추가 부양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고용지표 외에 다른 지표들은 엇갈렸습니다. 3월 서비스업 PMI는 지난달 57.3에서 52.5로 떨어지면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그래도 예상치를 대폭 웃돌면서 양호했습니다. 반면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3월 서비스업 PMI는 39.8로 대폭 낮아졌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고용지표를 시작으로 경제지표에 본격적으로 코로나19의 충격이 드러나겠지만, 이미 어느 정도 증시에는 선반영 됐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IMF "코로나19 충격,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지난 주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WHO 테워드로스 사무총장과의 공동 브리핑 자리를 가졌었는데요.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국제 사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침체 상황을 맞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IMF 역사상 전세계가 이렇게 멈추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는데요. 그러면서 "세계 경제는 지금 침체 상황에 있다. 모두가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세계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 때때로 생명을 구하는 것과 생계를 구하는 일을 놓고 거래가 이뤄지는 듯한 믿을 수 없는 모습이 목격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마스크나 손 소독제 사재기, 진단키트를 두고 협상을 펼친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는데요. 총재는 "바이러스를 통제 하에 두고 생명을 구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를 살리는 방법"이라면서 "국제적 보건 위기와 글로벌 경제의 건강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생명과 생계, 둘 다 살리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 75년 역사상 이렇게 많은 나라가 긴급 자금 지원을 필요로 한 적은 없었다. 현재까지 한 번에 85개국이 요청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국가들의 지원을 위해, IMF가 1조 달러 규모의 재정 자금 전체를 활용 중이라면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은 물론,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에 '재해 억제 및 부채 경감 기금', 그리고 세계은행과의 협력을 통해서 최빈국의 부채 의무를 완화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말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이번 달 시장에도 많은 변동성이 예상됩니다.

    미뤄진 OPEC+ 회의…감산 합의 가능할까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 두 나라가 원유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고 말한 뒤, OPEC+ 회의가 오늘 열리기로 됐었는데요. 이 회의가 9일로 연기됐습니다. 지난달 원유 감산 합의가 불발된 책임을 양국이 서로에게 미루면서 감정이 격해진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연기된 회의에서는 과연 어떤 합의 내용들이 나올까요?

    OPEC+에 속한 아제르바이잔의 에너지부 대변인은 "연기된 회의에서 '새로운 협력 선언' 채택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지난달 6일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불발된 것에 대해 서로를 강하게 비난했고, 그 뒤에 계속해서 이번 회의가 미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양국 모두 감산에는 기본적으로 뜻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금요일에 "러시아가 약간의 조정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하루 1,000만 배럴의 감축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동안 "러시아와 사우디가 1,000~1,500만 배럴 감산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것을 푸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셈인데요.

    하지만, 여전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감산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최근 OPEC의 보고서에 따르면, 1,000만 배럴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지난 2월에 생산한 하루 생산 원유량을 합친 것의 절반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기 때문입니다.

    한 전문가는 "현 상황에서 원유 감산 합의는 어디까지나 추정으로만 봐야 한다"고 부정적으로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다음주에 열릴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얼마나 감산하려고 할 지가 관건인데, 만약 대규모 감산 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여전히 원유는 남아돌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 대해서 특히 더 회의적이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감산량은 전세계 생산량의 10%에 해당하는 것인데요. 미국은 하루 1,300만배럴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지만 셰일오일의 생산 단가가 높기 때문에 현재 가격에서는 절대 이익을 낼 수 없습니다. 과연 이번 주 OPEC+ 회의에서 기대만큼의 감산 합의가 이뤄질지, 지지부진하게 막을 내릴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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