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이 신규 자금지원 계획을 철회하면서 쌍용차에 다시 경영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친 지금을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이 2,300억원 규모 자금지원 약속을 철회하자, 쌍용자동차 측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는 경영 쇄신을 다짐하며 정부에 직접지원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영 쇄신과 외부 지원 모두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쌍용차 스스로 '2022년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금액은 약 5,000억원.
끝내 2,300억원을 약속했던 마힌드라가 빠졌고, 오는 7월엔 산업은행에 단기차입금 900억원도 갚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2017년부터 시작된 영업적자 행진도 어느덧 모두 합쳐 약 4,100억원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노동자들의 임금과 복지를 줄이는 등 자구안을 진행해 약 1,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마련했다지만 턱없이 부족한 이유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2월 출시한 5세대 코란도 이후로 끊긴 신차 흐름도 문제로 짚힙니다.
다른 회사들이 신차 효과로 코로나19 여파를 극복 중인 점과 대비되면서, 지난달 쌍용차는 내수 꼴지로 내려앉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쌍용차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에 회의적인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동차업계 관계자
"쌍용차 자체의 일자리, 협력업체, 지역사회 이런 파급효과 때문에 질질 끌고왔는데. 지금 또 똑같이 10년 전처럼 살려놓으면, 자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보장이 안 되거든요."
실제로 산업은행도 지난달 27일 LCC 금융 지원을 확정하면서, 해당 산업의 구조조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쌍용차의 경영 위기가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의 시작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대주주가 투자를 철회했다는 이야기는 향후 쌍용차 입장에선 큰 문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정부의 개입 문제라든지 또는 일자리에 대한 부분들이 불확실해지면서 자동차 산업 내부에 구조조정이 본격화 할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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