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다녀와 코로나19에 걸린 30대 남성 연예인과 접촉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거주 여성 2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적어도 1명은 하룻밤에 수백명의 손님이 드나드는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으로 일하는 사실이 드러나 방역당국이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서울시와 서초구에 따르면 양재1동에 사는 37세 남성 연예인 정모씨는 지난달 24일 일본으로부터 귀국했고 최초 증상이 지난달 27일에 나타났다. 정씨는 지난달 31일에 서초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4월 1일에 양성 판정을 받아 서초구 27번 환자로 등록됐다.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자료에 직업이 `자영업`으로 표시된 정씨는 보이그룹 출신 가수이며 한국과 일본에서 드라마에 출연하고 한국에서 뮤지컬에도 출연했다. 해당 보이그룹은 2007년 데뷔했으며 2018년부터는 새 그룹명으로 일본에서 활동 중이다.
강남구 44번과 51번 등 2명은 정씨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44번과 51번 확진자는 논현동의 거주지에서 함께 사는 룸메이트이며, 각각 36세와 32세 여성이다. 이들은 서울시와 강남구의 역학조사를 받을 때는 직업을 `프리랜서`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 중 강남구 44번이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으로 일해 온 사실을 확인하고 이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51번 환자의 직장과 동선은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중이다. 해당 업소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강남구 44번이 해당 유흥업소에서 지난달 27일 저녁부터 다음날 이른 아침까지 일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강남구 44번 환자는 서초구 27번 환자와 지난달 26일 접촉한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증상이 있어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며 상황을 지켜보다가 4월 1일 오후 강남구보건소로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고 2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방역당국에 서초구 27번 환자에 대해 `지인` 혹은 `아는 오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51번 환자는 룸메이트인 44번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2일 받은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5일 다시 검사를 받아 6일 양성 판정이 통보됐다. 이 환자가 언제 서초구 27번 환자와 접촉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의 직장 등 동선과 접촉자도 파악중이다.
서울시와 강남구 관계자들은 강남구 44번 환자와 51번 환자의 직장이 같은 곳이냐는 질문에 파악중이라고만 답했다.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강남구 51번이 서초구 27번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돼 있으나, 강남구 관계자는 "우리 역학조사에서는 강남구 51번이 (직접 서초구 27번과 접촉해 감염된 것이 아니라) 강남구 44번과 룸메이트여서 감염된 것으로 봤다"고 말해 내용이 상충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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