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할 수 있는 것 다 했다"…남은 건 '시민의식'

입력 2020-04-12 11:0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실상 할 수 있는 모든 방역대책을 동원하면서 마지막 남은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국민들의 시민의식과 협조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자가격리자 지침을 준수하는 등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게 관건이라는 것이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껏 방역대책 수준을 거듭 강화해왔다.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2월 4일 중국 후베이성에서 출발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 시작한 정부는 이제 전 세계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13일부터는 90개국 외국인의 무비자 입국이 제한된다.
이와 동시에 해외 유입 사례와 지역사회에 머무는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한 적극적인 진단검사로 국민 100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철저한 자가격리를 위한 `최후의 카드`로 여겨졌던 `안심밴드`(전자손목밴드)도 실효성과 인권침해 논란 등을 겪은 끝에 앞으로 2주 이내 적용할 예정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로써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책은 모두 시행했다는 평이 나온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와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을 앞두고 마지막 고삐까지 조였다는 것이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방역을 위해) 펼칠 수 있는 카드는 다 펼쳤다"며 "지금으로서 남은 건 국민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신규 확진자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국민들이 정부의 방역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덕분에 나타난 성적표"라며 "정부가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고 국민들 역시 지속해서 방역 대책에 협조해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특히 감염병엔 예외가 없는 만큼 `나는 안 걸린다`는 무관심을 제일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들이 뉴스도 많이 보고, 코로나19 전파력이 높다는 것도 다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안 걸린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감염병은 이런 생각이 제일 무서운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 마스크를 쓰고 좁은 공간은 가급적 피하는 등 일상생활의 행동 하나하나부터 감염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며 "모두가 조금씩 나서서 조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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