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멕시코 석유장관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OPEC+는 지난 9일 화상회의에서 하루 1천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멕시코의 반대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멕시코는 자국에 할당된 감산량인 하루 40만 배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10만 배럴만 감산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합의된 감산량을 고려하면 OPEC+가 12일 회의에서 멕시코의 요구를 결국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회의 뒤 "하루 1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는 멕시코의 요구를 OPEC+가 승인했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원유 감산 합의의 최종 성사와 관련해 "모두를 위한 훌륭한 합의"라고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큰 석유 합의가 완료됐다"며 "이것은 미국에서 수십만 개의 에너지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에게 감사하고 축하하고 싶다. 나는 방금 집무실에서 그들과 통화했다"며 "모두를 위한 훌륭한 합의!"라고 거듭 말했다.
9일 발표된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감산 기준은 2018년 12월이며, 하루 250만 배럴씩을 감산해야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산유량을 각각 하루 850만 배럴로 줄여야 한다.
사우디가 4월부터 산유량을 1천200만 배럴 이상으로 올린 터라 합의된 감산량인 하루 970만 배럴을 4월 기준으로 계산하면 하루 1천400만∼1천500만 배럴을 감산한 효과다.
이날 합의된 감산량은 그간 OPEC+가 결정한 감산·증산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감소할 원유 수요량이 하루 3천만 배럴로 전망되는 만큼 OPEC+의 감산량은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12일 열린 OPEC+ 긴급 화상회의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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