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기록적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외국인이 최근 삼성전자 주식은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삼성전자가 비교적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내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일∼10일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 1천7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액이 크진 않지만,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도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이틀 이상 연속으로 순매수한 것은 지난 2월 13∼14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2월 중순 이후 줄곧 삼성전자를 순매도해왔다. 지난 2월 1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무려 7조1천371억원에 달했다.
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시점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잠정치가 6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고 이달 7일 공시했다.
이는 이달 초 증권사 추정치 평균(약 6조2천억원)을 3.2%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견조한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투톱`으로 불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여전히 외국인의 `팔자`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달 7일과 이튿날인 8일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 6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이달 9∼10일 2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 23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일단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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