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2%대 급락...실적 충격·유가 폭락

입력 2020-04-16 05:56  



15일(미국시간)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국제 유가 폭락에 미국 경제지표 붕괴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3504.35로 445.41포인트(1.86%)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83.36으로 62.70포인트(2.20%)나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93.18로 122.56포인트(1.44%) 내렸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183.98로 53.36포인트(4.31%) 폭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코로나19 쇼크로 미국 및 세계 경제 추락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이날 미국에서는 3월 소매판매가 발표됐는데 전월 대비 8.7%나 감소했다. 통계작성 이래 최악의 감소세다. 미국 3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5.4%나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3.5% 감소 전망) 보다 더욱 악화됐다.

여기에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의 순익도 40% 이상씩 감소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장중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한 것도 증시를 짓눌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센트(1.2%) 떨어진 19.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의 2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국제 유가가 200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맴돌면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4.67%나 추락,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의 주가는 4.60%, 2대 정유사인 쉐브론의 주가는 2.51%, 에너지 기업 코노코필립스는 5.52%, 할리버튼은 8.91% 각각 급락했다. 여기에 자재(-4.52%) 금융(-4.32%) 부동산(-3.79%) 등의 섹터가 급락했다. 헬스케어(-0.49%) 커뮤니케이션서비스(-1.05%) 재량소비(-1.55%) 필수소비(-1.56%) 등의 섹터도 하락하면서 11개 전 섹터의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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