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시즌 돌입...코로나 이후 첫 실적 전망은?

입력 2020-04-16 15:50  

    미국에서부터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코로나 사태 후 첫 실적 발표라, 우려의 목소리도 많은데요. 일단 미국 금융주들의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국내상황까지 함께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간밤 미국증시는 기업실적과 실물지표 둔화에 하락했습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1분기 성적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월가가 코로나19발 실적 공포에 휩싸였는데요. 지난 14일 JP모건은 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 순이익이 2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나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출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폭 쌓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15일,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가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경우 올해 평균 최대 30%가량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이번 실적 발표가 향후 증시의 흐름을 예고하는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S&P500 기업의 1분기 이익이 평균 10% 감소할 거란 전망입니다. 예상 기업이익이 낮아지면서 주가는 하락폭의 50% 밖에 회복하지 못했는데도 벌써 주가순이익배율, PER은 주가 하락 이전 수준인 19.2배로 높아졌는데요. 한화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바이러스 때문에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생길 일은 없으니 PER이 바이러스 이전보다 더 높아져야 할 근거는 없다고 판단합니다. 또 현재의 PER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주가가 싼 것도 아니라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럼 국내 상황은 어떨까요? 증권가에선 코로나19의 충격에 상장사 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습니다. 1분기 영업익 평균 -17% 감소할 거란 전망인데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발표됐고, 이어질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내용을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실적이 얼마나 타격을 받았을지 윤곽이 차츰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상장사 141곳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6조7천억원대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작년보다 16.92% 감소한 수준입니다. 이 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국내 1분기 기업 영업이익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게 됩니다.

    주요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죠? 전년동기대비 3% 가까이 증가했을 거라 전망되고요. LG전자는 어닝서프라이즈로 가이던스를 발표했습니다. 실적 감소 예상을 뒤엎고, 21% 증가했을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외 현대차, 삼성물산 등은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됩니다.

    그러나 SK하이닉스, 포스코, 기아차 등은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전망하는데요.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럼 업종별로 살펴볼텐데요. 하이투자증권의 리포트 참고했습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전반적인 실적 둔화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하지만 인터넷/게임 업종 및 반도체 업종은 불확실성 국면에서 양호한 실적 흐름이 예상됩니다.

    한편 조선업은 컨센서스 대비 나을 실적을 기록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저유가에 따른 단기적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인데요.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제조하는 조선주들에게는 단기 호재로 작용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최선호주로는 한국조선해양을 꼽았고요. 2분기~3분기 신조 시장 정상화를 기대했습니다.

    디스플레이 업종도 예상보단 괜찮을 거란 분석인데요. 코로나 사태로 전세계 IT 수요 부진 우려 부각되고 있지만, 반도체 업체들의 가동률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선호주로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를 꼽았습니다.

    IT부품도 기존 컨센서스보다 상향되는 분위기인데요. 코로나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다행히 아이폰 SE2 부품 출하와 아이폰 5G 관련 부품 생산 계획에도 아직 변동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에 최선호주 LG이노텍을 꼽았습니다. 그외 게임도 견조한 실적 예상하면서, 엔씨소프트를 최선호주로 꼽았습니다.

    다음은 음식료입니다. 여타 섹터대비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낮았다는 판단입니다. 카테고리별 차이는 존재하고요. 최선호주로 오리온 꼽았습니다.

    보험주는 최선호주 DB손해보험 꼽았고요. 미디어도 컨센대비 조금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는 작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한 넷플릭스, 지상파 등 비계열 업체로의 드라마 공급 확대로 스튜디오드래곤을 최선호주로 꼽았습니다.

    반도체도 1분기 타격은 불가피한데요. 코로나 악영향에 따라 스마트폰, PC 등 IT Set의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30%~40% 감소할 전망입니다. 이에 컨센대비 더 부진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고요. 다만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ASP, 판매가격은 당초 예상치보다 큰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선호주는 SK하이닉스를 제시합니다.

    철강과 증권, 정유 화학은 컨센대비 크게 하향 조정된 업종들인데요. 특히 유가 급락에 따른 정유주 피해는 1분기에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석유화학은 원가 절감 효과를 단기적으로 받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수요 급감에 따른 타격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긍정적인 소식도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코로나19로 무역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진단키트, 마스크, 손세정제 등이 선전하고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 주력 품목이 좋은 성적을 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미국과 베트남향 수출이 견조했는데요. 30개 이상 국가에 수출한 기업은 씨젠, 영동제약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국내 업종별 전망까지 살펴봤습니다.

    [한국경제TV=손현정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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