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말초혈관질환 등 타 질환과 오인할 가능성 높아 주의해야

입력 2020-04-17 09:53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키는 통로인 혈관은 신체 어느 곳이든 뻗어 있다. 이러한 혈관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을 온몸으로 운반하고, 온몸을 순환한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통로다. 이러한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여러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 속 판막이 손상돼 피가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역류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 증상으로는 종아리부종 및 다리부종, 다리저림, 피로감, 경련, 가려움, 발바닥통증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하지정맥류가 아니더라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말초혈관질환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 타 질환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말초혈관질환은 주로 혈관을 따라 지방 침착물이 쌓여 유발되는 질환이다. 혈관의 단면이 좁아지면서 흐르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것을 흔히 죽상경화증이라고 부른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간헐적으로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며, 증상이 심해질 경우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짧은 거리도 걸을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다만 말초혈관질환이 일반적으로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사라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다시 통증, 저림, 쥐내림 등이 시작되는 것에 비해 하지정맥류는 가만히 있어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더 심해지는 차이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말초혈관질환 이외에도 족저근막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염증 등에 의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인데 발바닥통증 역시 하지정맥류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이다. 이처럼 하지정맥류를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방치한다면 종아리 피부의 변색 및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센트럴흉부외과 김승진 원장은 "하지정맥류로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관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혈관 내부의 혈액 역류시간 등을 통해 판막의 기능부전 여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상황에 맞는 치료에 나서면 된다. 하지정맥류가 초기라면 모세혈관 확장증 치료법인 혈관경화요법으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으며 증세가 초기를 넘겼다면 정맥 내 레이저수술이나 고주파,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 수술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다리 근육을 키워주는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등산이나 물구나무서기, 지나친 근력운동은 오히려 혈관 내부의 판막 손상이 커지면서 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칭 등 비교적 가벼운 운동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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