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소년원에서 원생 25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버지니아 리치먼드 외곽에 있는 `본에어 소년원`에서 지난 2일 소년원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감염 증세를 보이던 원생 25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미 전역의 청소년 교정시설 내 감염 사례 97건 중 4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여서 이 소년원이 새로운 `핫스팟`(hot spot·집중감염지역)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97건 중 절반 이상이 버지니아주와 루이지애나주에서 발생했다.
버지니아주 소년부의 크리스 문 주치의는 확진 판정을 받은 25명 중 21명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며, 4명만 감기나 독감보다 심한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성 판정을 받은 원생이 즉시 격리됐으며, 13명은 이미 석방됐다고 덧붙였다.
이 시설에는 11세부터 20세까지 약 280명의 청소년이 생활하고 있다.
아동 인권 운동가와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청소년 교정시설에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가능한 한 많은 청소년을 풀어줄 것을 관계 당국에 촉구했다.
비영리 단체 `유스 퍼스트 이니셔티브`의 리즈 라이언 대표는 "불행하게도 취약한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당국이 "공중보건 전문가의 의견을 거부하고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극도의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위생 지침을 따르기 어려운 감옥과 교도소가 코로나19의 `배양 접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 내 교정시설은 최근에야 수감자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손 소독제를 비치한 곳도 드문 상황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 소년원 코로나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