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등 기간산업 살리기...정부, 20조 투입 검토

입력 2020-04-20 15:50  

    오늘 시장의 키워드는 정부정책과 코로나로 잡을 수 있을텐데요. 정부가 총선 이후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장에서는 기간산업 투자와 대북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실리고 있는데요. 내용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 정유 등 기간산업을 지원하는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기간산업의 회사채 20조원 정도를 정부가 보증해주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간산업은 산업의 토대가 되는 산업, 즉 기초산업을 의미합니다. 기계, 에너지, 조선, 자동차, 반도체, 항공, 해운 등이 해당하는데요. 기간산업이 무너지면 해당 업종은 물론, 전후방 산업이 타격을 입고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이번달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미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과 해운 등에 이어 자동차마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건데요. 항공의 상반기 매출은 6조 4천억 이상 감소했고, 정유도 2월 수출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기간산업이 흔들리면 주거래 은행을 포함해 금융기관의 부실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본 정부는,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기간산업 지원 대책’을 내놓게 됩니다.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회사채 금리가 올라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게 되는데요. 4월의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는 6조 5천억이 넘어서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산업은행이 회사채를 사거나 정부가 회사채 발행에 지급 보증을 서면 기업들은 시장에서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는데요. 이에 정부는 기간산업 회사채를 매입하는 특수목적법인을 만들거나 펀드를 출범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번 기간산업 지원 방침에 따른 해당 업계의 기대는 큰 상황입니다. 특히 '하늘길 봉쇄'로 현금 수입이 끊긴 국적항공사로선 유동성 위기를 피할 마지막 길은 정부의 금융 지원뿐인데요. 저가항공사의 경우 당장의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대형항공사도 여객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셧다운'되면서 크게 타격받고 있습니다. 이에 LCC에는 긴급 융자, 대형항공사에는 5조원 규모의 지급보증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출 부진으로 비상등이 켜진 자동차업계도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달 자동차 수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부품업계에 당장 필요한 유동성 규모를 32조8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정유업계도 수요 위축에 시름하고 있죠? 지난 2월 국내 총 석유제품 소비는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유가는 최근 배럴당 20달러까지 붕괴되면서 4주 연속 마이너스 정제마진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업계에선 국내 정유4사의 1분기 영업손실이 2조5000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편,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총선에서 여당의 압승으로 민주당이 과반 이상의 좌석 수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이로써 정부는 추진하고 있는 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남은 임기 동안 이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는데요. 현재 정부의 건설·

    부동산 관련 주요 정책 상황을 살펴보면요. 공급 확대와 생활 SOC 투자가 가장 눈에 띄고요. 또한 남북경협에 대한 의지도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건설 건자재 업종에서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는데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대한 투자로 토목 수주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뿐 아니라 1년 넘게 방치돼온 남북철도 연결사업이 재추진됩니다. 따라서 인프라 투자와 남북경협 모멘텀이 함께 부각되면서 시멘트 관련주들이 강하게 움직이는데요. 통일부는 오는 23일쯤 동해북부선 강릉에서 제진으로 연결하는 철도건설사업을 남북교류 협력사업으로 인정하는 안을 논의합니다. 이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성을 위한 핵심 노선 중 하나지만, 현재는 이 구간이 끊어져 있는 상황인데요. 정부는 일단 사업을 시작한 뒤 북한의 호응을 유도해나가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4·27 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오는 27일 '동해북부선 추진 결정 기념식'을 열기로 했는데요.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여파로 남북 관계도 얼어 붙었지만, 후속 사업이 이어지면서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산그룹주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원을 긴급 수혈받은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이르면 다음달 초에 확정될 전망입니다. 두산그룹이 지난 13일 제출한 자구안에는 두산솔루스 매각과 그룹 계열사 임직원의 급여 삭감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두산중공업이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지분 전량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돼 다른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두산그룹 입장에선 두산솔루스 매각 성사가 중요해보입니다. 한편, 두산중공업 자회사 네오트랜스 등에 대한 매각도 거론되고요. 두산중공업의 알짜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 문제를 놓고 채권단과 두산 측의 힘겨루기도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손현정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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