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은 빙산의 일각"...부실 사모펀드 '눈덩이'

입력 2020-04-21 17:42   수정 2020-04-21 16:12

    <앵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대규모 환매지연 사태가 발생한 이후 곳곳에서 발생했던 부실 사모펀드들이 환매계획 수립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환매지연이나 환매 지연 가능성이 있는 사모펀드 설정액만 약 2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면서 부실 사모펀드의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정희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고객들에게 환매지연 가능성이 통보됐던 아름드리자산운용의 240억원 규모 무역금융펀드인 ‘아름드리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펀드 7호’ 편입자산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했습니다.

    <아름드리대체투자7호펀드 자산 현황>



    해당 펀드는 해외 무역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지난 2월 두 건의 매출채권에서 상환이 불발된 이후 3월에 만기 예정이던 4건의 매출채권 역시 상환되지 못한 겁니다.

    당초 지난 2월 상환되지 않은 매출채권에 대해 추심절차와 상업보험 청구 등을 통해 환매할 계획이었는데 아직까지 보험금청구가 완료되지 못했습니다.

    약관상 보험금 지급 심사 기간이 180일 이내이고 오는 5월 말 만기가 예정인 만큼 환매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름드리자산운용 관계자

    “추가적으로 만기에 회수가 되지 않았고 회수되지 않은 채권에 대해서 보험청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7호펀드는 필연적으로 만기가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아름드리운용에 앞서 지난1월 말 2,3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지연을 투자자들에 통보했던 알펜루트자산운용 역시 아직 별다른 환매대책을 내놓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초 판매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환매일정 등을 공유할 방침이었지만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환매지연 통보 이후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일정을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환매가 중단된 부실사모펀드 규모만 약 2조8천억원에 달하는 상황.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부실사모펀드 분쟁조정 신청은 이미 600여건을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부실사모펀드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국내 사모펀드 시장이 수익률 극대화에만 매달리면서 그에 따른 각종 위험들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사모가 그동안 수익률 측면만 강조돼왔다. 수익측면만 강하게 부각돼 왔는데 왜 그렇게 높은 수익이 가능했느냐고 그 만큼 위험성이 큰 투자가 있었다는 반증. 부실이 나오는 것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까지 더해지며 향후 환매지연을 넘어 원금손실과 같은 추가 부실 사모펀드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당 1억원 이상의 자금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어 자산가들의 인기를 끌었던 사모펀드가 부실한 위험관리와 불투명한 펀드운용으로 그 위상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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