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관리하기 위해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방식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등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 20일 코로나 내각 회의를 하고 감염 경로 추적을 위한 계획을 의결했다.
이는 전날부터 면적 800㎡ 이하 상점 문을 열도록 하는 등 공공생활 제한이 조금씩 완화돼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독일이 감염 경로 추적 방식을 정비한 것은 일상생활로 조금씩 돌아간 후 사회적 접촉이 늘어간 상황에서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한 셈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같은 날 이런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감염 추적 방식을 응용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국으로부터, 전염병에 대응한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우리는 알게 됐다"면서 "우리가 개별적으로 감염의 사슬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면 우리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면서 "느슨하게 하면 기대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가능한 한 빨리, 가능한 한 성공적으로 재생산지수를 계속 낮추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확산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났다. 21일 오후 기준으로 독일의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8천 명에 달한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 돌아온 여행객들이 주로 지역감염을 일으켰는데, 이를 관리하지 못했다.
대규모 행사가 그대로 열리면서 카니발과 축구경기장, 클럽 등에서 대규모 감염이 이뤄졌다.
지난 2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7천 명 가까이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확산세가 잡혀 최근에는 1천명 대로까지 줄어들었다.
뛰어난 공공의료 체계와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유럽 주요국 중 상당히 낮은 3.2% 정도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대규모 확산 초기 의료인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빠르게 의료 체계를 점검했다.
행사장 등을 코로나19 전문 집중치료 병상을 갖춘 병원으로 개조해 집중치료 병상도 상당히 여유가 있다.
독일 병원은 이탈리아와 프랑스로부터 중환자를 받아 치료하며 연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독일식 대응 방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한국과 논의하기도 했다. 한국과 범부처 화상회의를 통해 자문을 구했다.
정범구 주독 한국대사는 전날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정부가 경험한 내용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 위기를 다른 나라들과 함께 극복하기를 원한다"면서 "한국은 독일과 같이 민주주의와 다자주의를 신봉하는 가치공유국으로서 더욱 긴밀하고 향상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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