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네덜란드의 한 미술관에서 후기 인상파 거장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훔쳐 간 도둑은 큰 망치를 이용해 강화유리문을 뚫고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30일 새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관 중이던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동부 싱어 라런 미술관에서는 고흐의 1884년작 `봄 뉘넌의 목사관 정원`(Parsonage Garden at Neunen in Spring)이 도둑을 맞았다.
이 그림은 최고 600만 유로(약 81억3천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전시를 위해 네덜란드 북부 흐로닝언에 있는 흐로닝어르 미술관에서 대여한 것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최근 현지 TV 방송을 통해 공개된 보안 카메라 영상에는 사건 당시 도둑 한명이 대형 망치로 미술관 강화유리문을 뚫고 들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이후 범인은 고흐의 그림을 오른쪽 팔 아래 끼고, 왼손에는 망치를 든 채 기념품점을 통해 서둘러 빠져나왔다.
이 미술관 관계자는 도둑이 여러 개의 문을 뚫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영상 공개가 범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도난 사건과 관련해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다.
경찰은 영상 공개에 따라 56건의 새로운 제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영상에서 미술관을 지나간 흰색 밴 한대에 대한 정보도 찾고 있다.
경찰은 이 도둑이 혼자 범행을 저질렀는지 확실하지 않으며, 해당 작품을 매우 의도적으로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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