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놨는데요.
코로나19 여파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만큼, 2분기부터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한 셈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수익과 비용을 뺀 경상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무려 40%나 감소했습니다.
이전 분기인 작년 4분기와 비교해 봐도 실적 악화는 확연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나타난 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과 일회성 기타매출 발생 덕분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자율주행업체인 앱티브 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는데, 이때 발생한 지적재산권 매출 1천억 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다가올 2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앨라배마와 인도 첸나이, 브라질 등 중국 이외 지역 공장들이 3월 말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수요 회복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입니다.
<인터뷰> 이한준 KTB연구위원
"2분기는 북미나 유럽 쪽에서 작년대비 반토막 정도 판매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고요. 3분기에도 이연수요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수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습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