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불개미, 유가 롤러코스터 '비명'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4-24 17:48   수정 2020-04-24 17:12

    <앵커>

    원유값이 널뛰자 투자자들의 계좌도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할 만큼 하락세가 지속되더니 다시 또 반등하면서, 마치 홀짝 게임을 연상케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자를 자제하라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방서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초부터 원유 관련 ETN(상장지수증권)과 ETF(상장지수펀드)는 2조5천억원이 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였습니다.

    유가 반등을 예상하고 기름통을 짊어진 이들은 도리어 유가가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내려앉자 큰 손실을 봤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거래소의 상하한가 규정으로 국제유가 급락분을 반영하지 못한 상품들에 매수가 몰리면서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것입니다.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의 경우 괴리율이 1,479%에 달했는데, 쉽게 말해 130원 짜리가 2천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되면 유가가 지금보다 열 다섯 배 올라봐야 겨우 본전이 됩니다. 현재 괴리율 과다로 문제가 된 레버리지 ETN 4종은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매수세는 ETF로 옮겨 붙었고, 매월 기초자산의 만기가 돌아와 변동성이 높은 ETN에 비해 만기가 먼 월물을 담아 리스크를 조절할 수 있는 ETF마저 사상 처음으로 단일가 매매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원유값이 최근 연 이틀 반등하면서 이번에는 인버스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울렸습니다. 전날까지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을 경고하던 거래소와 발행 증권사, 운용사는 불과 하루 만에 인버스 상품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레버리지 ETN은 하루 만에 유가가 50% 폭락하면 가치가 0원이 되고, 인버스 ETN은 반대로 50% 급등하면 0원이 됩니다. 최근 종잡을 수 없는 유가 흐름을 보면 상장폐지도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한치 앞을 모르는 원유값 탓에 불거지는 콘탱고 현상이 상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원유 관련 상품들은 매월 만기가 돌아오는 원유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데, 만기가 먼 월물에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월물보다 차월물 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월물을 만기 전에 청산하고 새로운 원월물로 교체할 때 비싼 가격에 교체하게 되면 그게 다 상품 가격에 전가된다. 절대 운용사(ETN은 증권사)가 떠안지 않는다. 사놓고 몇 번 나눠서 장기로 투자하겠다 마음 먹으면 크게 낭패를 본다."

    이에 따라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선물 계약이 줄어드는 이른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괴리율과 함께 향후 선물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영하지 못하는 요인이 됩니다.

    수급 불균형과 불투명한 전망으로 유가가 요동치면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베팅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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