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하루 사이 5,849명↑…누적 7만명 육박

입력 2020-04-25 00:59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다시 5천800여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가 7만명에 근접했다.
다만 확진자 증가세는 사흘 연속 10%대 이하에 머물고 있어 통제 불능의 폭증세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82개 지역에서 5천84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는 6만8천62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2천95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는 3만6천897명으로 증가했다.
전날 2천명대 이하(1천959명)로 떨어졌던 모스크바 신규 확진자는 이날 다시 크게 뛰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611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53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도 하루 사이 60명이 추가돼 모두 615명으로 늘어났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5천568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진 검사 건수는 255만 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하루 검진 검사 건수는 15만 건에 달했다.
대책본부는 신규 확진자의 46%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9일 6천60명으로 16.5%의 급증세를 보인 뒤, 20일 4천268명(증가율 10%), 21일 5천642명(12%), 22일 5천236명(9.9%), 23일 4천774명(8.2%) 등으로 전반적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이날 다시 5천849명(9.3%)으로 뛰었다.
하지만 22일부턴 10% 선을 넘지는 않고 있어 `고점 안정기`(plateau) 도래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고점 안정기는 전염병 하루 추가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에 더는 늘지는 않고 높은 수준을 한동안 계속 유지하는 시기를 말한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감염증 확산이 아직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현지 보건부 전염병 자문의사 니콜라이 브리코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정점이나 고점 안정기에 이르렀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지방 도시들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모스크바의 확진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연방 의생물학청 청장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는 이날 자국 여당 하원의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5월 1일까지는 고점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러시아 세계보건기구(WHO) 대표 멜리타 부이노비치는 전날 "지난 20일부터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발병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얘기하기 위해선 상당히 긴 기간 러시아 전역에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면서 "아직은 제한 조치들이 작동하고 있고, (보건)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전염병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전염병 대책본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작성한 유망 백신 목록에 따르면 23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83종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9종의 러시아 백신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개발 중인 백신 가운데 77종은 임상전 단계이며, 6종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갔다고 대책본부는 소개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조정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의과대학(전체 5년 과정) 4~5학년생들을 감염전문병원 의료진 지원을 위해 파견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부 장관은 이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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