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이틀째 확산하면서 주민 1천여명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민가가 불에 타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경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안동시 남후면 단호리 등 일부 마을에 산불이 덮쳐 민가 4채가 불에 탔다.
불이 덮친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해 화를 면했다.
안동시는 이날 오후 들어 산불이 다시 번지자 3시 18분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2리에, 5시 40분 무릉리, 검암리, 개곡리 등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주민 1천여명이 현재 마을회관과 청소년수련관, 행정복지센터 등 10여 곳에 대피해 있다.
불이 번지면서 중앙고속도로 일부 구간 통행도 전면 중단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구간(15㎞) 양방향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산불이 고속도로를 넘나드는 등 위험한 상황이어서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고 말했다.
현재 안동시 남후면 일대 산불 현장에는 소방관과 지자체 공무원, 군인 등 2천여명, 소방차 120여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불이 번지는 앞쪽에서 방화선 구축도 하고 있다.
산불 현장과 가까운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주변에는 진화 요원들이 미리 물을 뿌리는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산불 진화 헬기 20여대가 뜨지 못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 당국은 26일 오전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다시 투입해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까지 임야 100여㏊가 소실됐으며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산불은 지난 24일 오후 3시 39분께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시작했으며 하루가 지난 25일 낮에 잦아들었다가 오후부터 초속 8m 안팎의 강풍을 타고 다시 확산해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리, 무릉리, 검암리 쪽으로 번졌다.
안동시 관계자는 "아직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낮보다 바람이 다소 약해졌다. 진화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산불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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