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코로나로 소득 줄었다"…비정규·서비스직 직격탄

입력 2020-04-27 13:33  


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득 감소를 경험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는 27일 서울 종로구 공공연대기금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만 19∼55세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47.5%가 소득이 준 것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특히 비정규직에서 66.3%로 정규직 응답률 35.0%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 월급이 150만원 미만인 응답자 중에는 70.2%가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또 서비스직 종사자는 66.9%가 소득이 줄었다고 답해 사무직(35.4%)보다 비율이 높았다.
오진호 직장갑질119 총괄 스태프는 "코로나19란 사회적 위기가 누구에게 더 치명적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업무량 감소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 중 43.6%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 업무가 줄었다고 답했는데, 비정규직(60.8%)이 정규직(32.2%)보다, 서비스직(62.2%)이 사무직(31.8%)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또한 비정규직은 5명 중 1명꼴(19.5%)로 무급휴업(무급휴가 또는 무급휴직)을 강요받았다고 답했고, 10명 중 1명꼴(10.0%)로는 연차휴가 사용을 강요받은 경험이 있었다.
정규직의 경우 8.0%가 무급휴업을, 15.3%가 연차휴가 사용을 강요받았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권고사직이나 해고, 계약 해지를 당했다는 응답은 5.5%(비정규직 8.5%, 정규직 3.5%)로 나타났다. 임금을 삭감당하거나 일부 반납했다는 응답은 12.3%(비정규직 13.8%, 정규직 11.3%)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불안과 우울감을 느낀다는 직장인도 적지 않았는데,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에서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심각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25.9%로, 비정규직(29.0%)에서 정규직(23.8%)보다, 월급 150만원 미만(29.3%)에서 월급 500만원 이상(16.1%)보다 높았다.
심각한 우울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총 12.6%로, 고용 형태별로 보면 비정규직 16.0%, 정규직 10.3%였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신이 다니는 직장의 경영상태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17.8%는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16.9%는 임금삭감을, 12.3%는 고용 형태 악화를 우려했다.
해고 예방을 위한 정부 대책과 관련해선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는 등의 고용안정 조치에 동의한 응답자가 80.9%로 가장 많았다. 무급 휴업자나 소득이 줄어든 프리랜서에게 소득보전금을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80.3%였다.
일시적 해고 금지 정책에는 79.4%, 모든 실업자에게 실업급여를 지급하고 모든 취업자가 4대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는 정책에는 각 78.8%, 고소득자 증세에는 76.8%가 동의했다.
직장갑질119는 "아프면 쉴 수 있는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상병수당을 도입하고, 해고를 금지하며, 특수고용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취업자가 고용보험을 통해 휴업·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여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이달 14∼19일 전국 만 19∼55세 직장인 1천명에게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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