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저장할 곳 없다"…WTI, 다시 15달러 아래로

입력 2020-04-27 16:17   수정 2020-04-27 16:38

CNBC "유가 마이너스로 또 빠질수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아시아 시장에서 15% 이상 급락했다
27일 오후 4시 8분 현재 WTI 6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2.33달러(13.75%) 낮은 14.6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최대 15.82% 밀리기도 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고 있으나 이미 저장소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어 지난 20일처럼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저장소에 쌓여있는 원유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면서 저장소가 3~4주 안에 한계치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요와 공급이 맞춰지는 수준까지 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으면서 유가 변동성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26일(현지시간) "유가는 마이너스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며 배경으로 압력, 시간, 초대형 유조선을 꼽았다.
매체는 "세계의 원유 저장소가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며 "미국 대부분의 육지 저장소가 한계치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고 세계 다른 국가도 한계 상황이 머지않았다"고 예상했다.
CNBC는 "간절한 거래자와 생산자는 원유를 저장하기 위해 어떤 자원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초대형 유조선들은 석유 파파라치처럼 로스앤젤레스 해안선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와 주요 20개국의 감산은 내달 1일부터 시작되지만 당장 아무 필요도 없는 4천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유조선을 통해 공급될 처지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들 원유 가운데 상당수는 텍사스에 있는 사우디 아람코 소유의 모티바 정유 공장으로 들어가지만, 이곳의 생산량도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CNBC는 "만약 정유사들이 궁극적으로 원유를 원하지 않는다면 원유는 아무런 가치가 없어진다"며 "원유를 넣을 곳이 없다면 그것은 마이너스 가치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중요한 것은 모든 저장소와 선박, 육지의 구덩이들이 언제 가득 차는지 여부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CNBC는 "그것은 2주에서 2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며 "원유 산업의 인프라는 미궁에 빠졌으며, 전에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급격한 원유 수요의 회복이 없다면 생산량은 지금보다 더욱더 빠르게 줄어들어야 한다고 매체는 내다봤다.
매체는 "원유 산업은 전례 없는 수요와 일자리와 부의 붕괴에 직면했다"며 "그러나 일부는 같은 배럴의 원유에 세 번씩 돈을 지불하는데, 땅에서 꺼내고 그 뒤에 다른 곳으로 옮기면 다시 다른 곳으로 옮긴다. 어쩌면 다시 땅속에 저장하는 데 돈을 쓴다"고 꼬집었다.
CNBC는 "이런 것은 멈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업계가 멈춰서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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