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백악관 브리핑에서 `살균제 주입` 발언으로 큰 논란을 부른 가운데 백악관이 27일(현지시간) 평일에 매일 열던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취소했다.
미 언론과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백악관은 당초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돼 있던 TF 브리핑을 취소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4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소매업체 등 업계 경영자들과 면담할 때 언론과 접촉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 행사는 비공개할 예정이었다가 방침이 바뀌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TF 브리핑이 오후에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신에 TF 브리핑은 "이번 주 후반에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TF가 브리핑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것이 그들에게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초점을 갖게 해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브리핑에 대해 "대통령이 미국 국민에게 말할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이고 유용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면서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갑작스러운 브리핑 취소와 일정 변경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살균제 주입과 자외선 노출을 검토해보라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았다가 큰 논란을 부르고 비판 여론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국토안보부 빌 브라이언 과학기술국장이 바이러스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 약하고 살균제에 노출되면 빨리 죽는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자 환자에게 자외선이나 강력한 햇볕을 쬐게 하고, 살균제의 인체 주입을 검토해 보라고 발언했다가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이 여파 때문인 듯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브리핑에선 발언을 끝낸 후 질문도 받지 않고 22분 만에 퇴장했고, 주말에도 TF 브리핑은 없었다.
지난달 중순 TF 브리핑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자리에서 검증이 안 된 치료법을 띄우고, 언론과 싸우거나 관료들의 입장과 다른 설명을 내놓는 등 돌출 행동을 보이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오히려 지지율을 깎아먹는다는 우려가 공화당 내에서 나온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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