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제주도와 강원도 등 여행지의 방역이 강화된다.
30일부터 제주공항에서는 발열자 기준을 37.3도로 낮춰 검역을 강화하고, 선별 진료소에서 해외 입국자뿐만 아니라 발열 증상자에게도 코로나19를 검사한다. 실내 관광지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들어갈 수 있다.
정부는 일단 모임과 외출,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면서도, 관광객 유입에 대비해 이 같은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연휴 기간 안전관광을 위한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제주도는 해외 입국자 위주로 지난달 24일부터 적용했던 `특별입도절차`에 이어 검역시스템을 강화한 특별입도절차 `시즌2`를 시행한다.
제주공항에서는 30일부터 발열감지 기준을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낮춰 검역을 강화한다. 공항 내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기존 해외 입국자뿐만 아니라 발열 증상자에게도 진단검사를 한다.
제주도 내 실내 관광지에는 발열 체크기와 체온계를 비치하고, 마스크 미착용자는 실내 관광지 관람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렌터카를 대여할 때에는 방역지침 이행 서약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강원도에서는 휴게소, 버스터미널, 기차역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에 안내데스크를 설치, 이용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유증상자가 있을 때는 관할 보건소로 통보하기로 했다.
또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 유지와 같은 기본 방역수칙을 안내하고 관람객 간의 거리유지를 위한 동선을 표시할 방침이다. 구역별로 안내요원도 배치한다.
연휴 기간 제주도에는 약 18만명의 관광객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43% 줄었지만, 여전히 방역적 측면에서는 우려할 만한 수치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실제로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제주공항은 오전부터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4월 30일부터 5월 5일에 이르는 6일의 징검다리 연휴 기간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예정 횟수는 모두 6천206회(편도 기준)다. 이 중 제주공항에만 6일간 2천571편의 항공기(국내선 기준)가 뜨고 내린다.
황금연휴 기간 제주신라호텔과 제주롯데호텔 등 일부 특급호텔은 70% 넘는 예약률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30개 골프장 역시 예약이 끝났다.
속초, 강릉지역에서도 연휴기간 숙박시설 예약률이 97%에 달하는 등 지난해의 90% 수준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괄조정관은 "정부는 5월 5일까지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가능한 한 모임과 행사, 여행 등을 자제해 주시기를 거듭 요청드린다"며 "불가피한 사정으로 외부활동을 하게 되더라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개인 위생수칙과 안전여행수칙을 사전에 숙지하고 현장에서 철저하게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황금연휴 제주도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