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생 라면 '올드보이' 전성시대 [제조의 비밀]

정재홍 기자

입력 2020-04-29 17:03   수정 2020-07-21 17:22

    주춤했던 국내 라면 시장 성장세
    80년대 출시된 라면 인기몰이
    짜파구리 정식 제품으로 출시
    스테디셀러 '안성탕면'도 재조명
    《 '제조의 비밀'은 직접 보기 힘들었던 제조 공정을 하나하나 보여주는 현장감 100% 토크멘터리(토크+다큐멘터리)쇼입니다. 》

    라면 '올드보이'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석권한 덕에 1982년에 세상에 처음 나온 '너구리'와 1984년에 나온 '짜파게티'가 덩달아 주목받았습니다. 소비자가 알아서 만들어 먹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하나의 용기면으로 통합돼 출시되기도 했는데요. 짜파구리 열풍에 농심의 올해 2월과 3월 해외매출이 각각 120%, 116% 증가했다고 하니 기세를 놓치지 않으려는 시도로 풀이되는데, 제조사가 아닌 소비자가 제품을 탄생시킨 특이한 현상입니다.



    짜파구리 말고도 다시 주목받은 라면이 하나 더 있습니다. 1983년에 출시된 안성탕면입니다. 라면예능(라끼남) 출연자 강호동이 가장 좋아하는 라면으로 꼽으면서 인기몰이 중입니다. 짬뽕맛, 마라맛, 하얀국물 등 꽤나 트렌드를 타는 라면시장에서 예전 사골 우거지 된장국 기반 라면이 재조명 받은 것이죠. 매출도 크게 늘어나 올해 농심의 라면 점유율이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스테디셀러였던 마흔 살 라면 올드보이들이 다시 베스트셀러가 되는 모양새입니다.

    *라면의 제조공정(안성탕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죽 & 압연 → 절출 → 증숙 → 절단

    → 유탕 → 냉각 → 스프·건더기 투입 → 이물질 검사 및 포장


    면을 튀기지 않고 열풍에 말리는 건면 제품도 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라면의 95% 이상은 면을 기름에 튀긴 유탕면으로 구성됩니다. 제조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원료를 투입한 뒤 반죽하고 면을 롤러로 얇게 펴내는 압연 작업을 거칩니다. 이후에 면을 자르는 절출 과정이 이어집니다.



    좁은 공간에 더 많은 면발을 담을 수 있고, 국물이 잘 배어나기 위해 라면은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집니다. 면이 뽑히는 제면기의 속도보다 면을 받는 롤러의 속도를 느리게 하면 이렇게 라면의 모양이 완성되는데요. 100도가 넘는 스팀으로 익힌 뒤 절단하고, 종려나무 열매에서 짜낸 팜유로 150도 이상에서 튀긴 뒤 냉각시키면 포장 준비가 끝납니다. 대체로 라면은 스프에서 차별화를 하죠. 안성탕면의 경우 볶은 된장과 사골우거지 베이스 등을 건조시킨 뒤 분쇄해서 혼합하면 조미료 최강자로 불리는 라면스프가 탄생합니다.

    1인당 연간 라면 소비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76개/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 우리나라지만 최근 몇 년간 국내 라면 시장은 2조원 안팎을 왔다 갔다하며 주춤했습니다.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도 했고, 앱배달 활성화로 먹을 게 많아진 이유도 있죠. 슬프게도 코로나19로 인해 비상식량의 중요성이 늘면서 올해는 라면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니 마흔 살을 눈앞에 둔 80년대생 라면 올드보이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조의 비밀은 유튜브 채널 버드나루 살롱 '홍선애의 눈에 선해'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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