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신규 확진 첫 '7천명대' 진입…"정점 아직"

입력 2020-04-30 17:46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누적 확진자가 30일(현지시간) 1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5~6천명대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는 처음으로 7천명대로 들어섰다.
러시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85개 지역에서 7천9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10만6천498명(증가율 7.1%)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3천9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5만3천739명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793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36명, 남부 캅카스 지역의 다게스탄 공화국에서 158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01명이 추가되면서 1천73명으로 늘어났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1만1천619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진검사 건수는 349만 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하루 검진 검사 건수는 19만 건에 달했다.
대책본부는 또 신규 확진자의 약 40%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지난 19일 16.5%(6천60명 추가)를 기록하고 22일 9.9%(5천236명)로 내려온 뒤 이날(7.1%)까지 9일 연속 10% 이하에 머물렀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7천명대로 진입해 지난 1월 말 첫 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현재 러시아의 누적확진자 수는 터키에 이어 세계 8위 규모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5월 초·중순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안정기는 7~8월쯤에나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대규모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는 이유를 하루 20만 건에 육박하는 검진 건수 확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러 경로를 통해 이미 감염됐지만 무증상을 보이던 주민들이 광범위한 검진으로 속속 확진 판정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가족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 사이의 접촉을 통한 감염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염증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8일 이달 말까지로 정해진 전 근로자 유급 휴무 기간을 다음 달 11일까지 연장했다.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와 모스크바주 등 상당수 지역 정부들은 곧이어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의무적 자가격리 조치를 같은 기간까지 연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또 이달 말까지로 정해졌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 시한도 무기한 연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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