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도쿄하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전염병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게이오 의대 초빙교수이자 세계보건기구(WHO) 자문 패널인 스가야 노리오 교수는 "일본이 내년 여름까지 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할 수 있지만, 미국, 아프리카대륙, 브라질과 같은 지역은 그렇게 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야기하고, 올림픽을 개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쇼와대학의 전염병 초빙교수인 니키 요시토도 북반구와 남반구를 오가는 전염병을 제압하려면 최소 2년이 걸린다며 내년 올림픽을 강행한다면 관중의 경기장 입장을 막아야 하고, 선수들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올림픽 개막 최소 한 달 전에는 일본에 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200개 이상의 나라에서 온 올림픽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와 격리는 올림픽 수송, 숙박 등 큰 문제를 동반할 수도 있다.
두 전문가는 코로나19 백신이 적시에 개발된다더라도 가난한 나라까지 도달하는 데엔 최소 3년이 걸리며 안전 효능을 검증하는데에도 1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글로벌 보건학과장인 데비 스리다 교수도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도쿄올림픽을 좌우할 것이라며 백신 없는 올림픽은 비현실적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7월 23일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내년에도 열리지 않는다면, 재연기 없이 대회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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