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코로나 사망자 10만명 될 것…중국 은폐 끔찍해"

입력 2020-05-04 15:06   수정 2020-05-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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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코로나19 백신 가능"
미국 사망자 현재 6만8천명 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폭스뉴스와 가진 타운홀미팅에서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더 치명적이었다고 인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자가 7만5천, 8만명부터 10만명 사이에 이를 것"이라며 "매우 끔찍한 일이다. 이 이상으로는 한 사람도 더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NYT는 "봉쇄된 경제를 재개하라고 각 주에 압력을 가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몇 주 전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8만8천122명, 누적 사망자는 6만8천598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우리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더 많이 (생명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 가지 말하겠다. 우리는 옳은 일을 했고, 나는 정말 우리가 (미국인) 15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어떤 근거로 150만명을 언급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침체 일로인 미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에 경제를 재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우리는 안전하게, 하지만 가급적 빨리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주(州) 판단에 맡기면서도 조기 경제 재개에 대한 압박을 가해왔던 그간의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 머무는 등 거의 한달여 만에 백악관 밖으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19로 더 큰 타격을 받은 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그들만의 속도로 더디게 갈 것이라면서 "솔직히 나는 일부 주들이 충분히 빨리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입법부가 장악하고 있는 버지이나주를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네소타, 미시간, 버지니아주를 지목해 "해방하라"는 연쇄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또 학교와 대학이 올가을에는 수업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많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안전할 수 없다고 믿는다고 AP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까지는 백신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백신 개발에 12∼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가 최근 내년 1월까지 수억개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고 일정을 앞당겨 제시한 바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이율로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분기별 최대 감소 폭이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재개를 추진했고, 그의 한 참모는 이것이 트럼프의 올해 11월 재선 기회를 위해 필수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의 규모와 위험에 대해 중국이 전 세계를 오도하고 이 질병이 대유행하자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매우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그것을 덮으려고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근 그가 언급한 주장을 뒷받침할 추가 정보가 곧 나올 것이라고 암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앞서 AP통신은 미 관리들은 중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의료물자를 비축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발병 정도를 은폐했다고 믿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상당한 증거가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발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에게 `외국인 혐오자`라고 칭했다고 주장하면서 사과 편지를 썼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31일 중국 여행 제한을 명령한 뒤 "그들은 나를 인종주의자, 외국인 혐오자라고 불렀다"며 "바이든은 `그는 외국인 혐오자다`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내가 옳은 일을 했기 때문에 사과 편지를 썼다"며 "나는 수십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같은 주장을 했었다.
당시 바이든 캠프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고 이번에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급여세 감면(payroll tax cut) 없는 추가 경기부양책 통과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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