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D램 반도체 가격이 3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PC용과 서버용 D램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평균 3.29달러로 전달 31일(2.94달러) 대비 11.9% 올랐다.
가격 상승폭은 2017년 1월(35.8%) 이후 39개월 만에 최대다. 지난해 6월(3.31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3달러대를 회복했다.
실제로 D램 가격은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년 간 떨어지다 올해 1월 반등한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1월 1.07%, 2월 1.41%, 3월 2.08% 오른 데 이어 4월 12% 가까이 급등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 수요가 중국 제조업체 사이에서 많이 증가했다"며 "3분기에도 2분기만큼은 아니지만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을 방어했던 서버용 D램 가격도 크게 올랐다.
서버용 D램 DDR4 32기가바이트(GB) 가격은 지난달 평균 143.1달러로 전달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137.3달러를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를 서버와 PC용 반도체가 상쇄할 것이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수요 증가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전체 D램 공급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도 작년 대비 11.3% 감소하며 전체 D램 평균판매가격(ASP)에 대해 "4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라고 디램익스체인지는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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