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100번째 정상통화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큰 도움이 됐다며 마스크 등 관련 의료용 개인보호장비 구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의 요청으로 4일 오후 5시부터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100번째 외국정상과의 통화였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는 30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WHO 사무총장)과의 31번째 통화다.
문 대통령은 "얼마 전 U2의 보노 씨로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며 "통화를 제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통화 제의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보노 씨와는 개인적으로 친구 사이로 자주 대화하고 있으며 그는 아일랜드 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아일랜드는 한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고무됐다"면서 "한국의 적극적 진단검사를 주시하다가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진단검사와 확진자 동선 추적을 한 결과 확진율과 치사율이 낮아지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며 "한국과 아일랜드는 민주성 원칙에 기반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접근법이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일랜드가 여타 유럽국들과 달리 외국인 입국 금지 등 강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개방성과 투명성, 민주성에 기반을 둔 우리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3원칙과 일맥상통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아직 국내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나 긴급한 국내 소요를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됐고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한반도에 파병하고 전쟁 이후에는 지역발전 및 봉사 활동을 전개했던 아일랜드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아일랜드 평화 구축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전문성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된다면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전쟁 당시 아일랜드는 유엔 회원국이 아니었으나 1개 대대 병력(1천여 명 전후)이 영국군과 미군 등에 편성돼 참전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이번 4.15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 것을 축하한 뒤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특히 지난 2013년 교통관광체육부 장관 시절 방한 소감을 회상하며 당시 가지 못했던 부산 방문 등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대로 외교채널을 통해 방한 문제를 협의해 나가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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