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나비효과 불까…대림·롯데 '재부각'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5-07 17:40   수정 2020-05-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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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문제 등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자 증시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제2의 삼성물산, 호텔신라를 찾느라 분주한데요. 자세한 내용,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앞에서 밝힌 사과문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더 이상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삼성그룹이 대주주 이해관계를 위해 계열사를 활용해 왔고, 이로 인해 기업의 정상적인 가치가 왜곡돼 왔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셈입니다.

    이에 따라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의 가장 큰 수혜가 점쳐집니다.

    그간 삼성전자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다른 계열사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기업가치 가운데 계열사 지분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지만,

    제일모직과의 합병, 국정농단 사건 등을 거치면서 저평가 된 주가 상승률이 계열사 지분가치 증가분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할인율도 최대 수준이라는 겁니다.

    이같은 '삼성 효과'는 지배구조 개편이 예상되거나 진행 중인 기업들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먼저 반복되는 경영권 분쟁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아진 롯데지주가 거론됩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한국 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호텔롯데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와의 연결 고리를 약화시키고, 롯데지주 간 합병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롯데지주의 기업 가치 개선이 필수 선결 조건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제3의 세력이 보유 지분을 4% 중반대까지 끌어올리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림산업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주주 지배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실적의 지속성 등을 고려하면, 그 어느 때 보다도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과거 현대차그룹처럼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예상 외의 변수를 맞았던 사례도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한진 /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지배구조 개편을) 장기적인 리레이팅 요인이라고 봐야 합니다.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어닝의 모멘텀이 살아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선언으로 우리 기업의 재평가 요인이 발생한 가운데 다시금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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