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의 `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현재까지 57명에 이르는 것으로 7일 집계됐다. 이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코로나19 확진된 용인시 거주 29세 남성 A와 관련 "현재까지 57명 정도의 접촉자 숫자를 갖고 있지만, 당연히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들 접촉자 중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소프트웨어 업체에 다니는 A씨는 전날 용인에서 한 달 만에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이다.
이날 용인시가 공개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그는 증상 발현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날까지 용인, 서울, 성남, 수원 등 4개 지역을 돌아다니며 클럽과 식당 등을 방문했다.
권 부본부장은 A씨에 관한 역학조사를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그는 A씨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 우려와 관련한 질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증상 발현 전에 이미 배출된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증상 발현 전에 밀집된 환경·장소에서는 충분히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밀집한 접촉`의 정의 자체가 거리, 시간과 관련된 부분이라 개별적으로 여러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유흥시설 등의 방문 이력을 볼 때 대규모 감염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방역대책의 측면에서 볼 때 (2·3차 전파는) 밀접한 접촉이 15분 이상 꽤 오래 발생할 수 있는 장소라 하더라도 접촉의 긴밀성과 시간, 환자의 발병 시기 등과 관련된다"며 "확정적으로 어떤 요인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단 환자가 발생하면 최대한 빠른 시기에 전체 접촉자의 90% 가까이는 찾아내야만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논문이 있다"며 "이번에도 이른 시간 안에 접촉자를 더 찾고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히 이날 브리핑에서 A씨의 동선 공개로 불거진 개인 신상 관련 논란을 의식한 듯, 언론의 `감염병 보도준칙` 준수를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기자협회에서 자율적으로 만든 내용 중 `감염인, 가족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드리면서 감염병 보도준칙의 준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 방문 용인 확진자 접촉 57명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