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마스크 품귀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집에서 거즈와 고무줄, 스타킹 등 재료로 천 마스크를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7일 마이니치신문과 NHK 보도에 따르면 천 마스크를 만드는 재료인 거즈와 고무줄도 각 판매점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삿포로시 주오구에 있는 한 수예점에는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2월 이후 "마스크용 고무줄이 있느냐"는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 수예점의 사장은 "고무줄은 들여놓아도 곧바로 매진된다"고 전했다.
도쿄도와 가나가와현에 14개의 점포가 있는 수예점 `오카다야`에도 2월 하순부터 거즈와 고무줄의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달 상순 모든 점포가 임시 휴업에 들어갈 때까지 천 마스크 재료는 품귀 상태가 됐고, 인터넷 주문도 급증해 접수를 중단해야 했다.
효고현에 본사가 있는 아기용품 체인 `니시마쓰야`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아기를 목욕시킬 때 사용되는 거즈 타올 등의 매출이 평소의 3배로 늘었다. 천 마스크 재료로 쓰이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고베시에 있는 니시마쓰야 점포에선 지난주 입고된 거즈 타올과 손수건 등 20여점이 당일 매진됐다. 이 매장은 "원래 용도 이외 구매는 삼가 달라"고 게시하면서 구매 개수를 제한하기에 이르렀다고 NHK는 전했다.
천 마스크 재료인 고무줄 품귀 현상이 계속되자, 스타킹을 고무줄 대신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삿포로시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은 스타킹을 약 2㎝ 폭으로 잘라 고무줄처럼 거즈에 연결해 쓰면 "알맞게 늘어나고 촉감도 부드럽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거리에서 수제 마스크를 판매하는 노점상도 각지에 생겨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마스크 노상 판매는 위법이라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위법 여부를 쉽게 판단하지 못해 현지 경찰이 애를 먹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민생활센터는 "(노상 판매 마스크는) 품질 확인이 어렵다"면서 "구매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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