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중국 당국이 우한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는 4월 8일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인 우한이 봉쇄에서 해제된 뒤 또다시 내려진 대규모 통제 조치로 감염 재확산을 막기 위한 극약 처방으로 해석된다.
특히, 1천만명에 달하는 우한의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한 것은 전염병 재발에 대한 근심을 뿌리부터 뽑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12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등에 따르면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6명의 확진 환자가 나온 우한시 둥시후(東西湖) 구 창칭(長靑) 거리 싼민(三民) 구역을 11일부터 14일간 봉쇄한다고 밝혔다.
싼민 구역에서는 지난 9일 1명, 10일 5명 등 모두 6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들은 부부 두쌍과 40대와 20대 각각 1명의 환자로 확인됐다.
구시가지에 자리한 싼민 구역의 총주민 수는 5천여명으로, 대부분 주민이 중년·노년층이다.
싼민 구역 주민은 봉쇄 기간 외부 출입이 제한되며, 식료품 등 생필품은 싼민 주민위원회에서 수요 조사를 통해 제공한다.
북경청년보는 "싼민 구역의 첫 번째 환자인 89세 고모 씨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다"면서 "나머지 5명의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싼민 구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우한시는 1천만명에 달하는 전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할 계획이다.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우한시 코로나19 방제 지휘부는 지난 11일 시 전역에 긴급 통지문을 보내 10일간 모든 주민이 핵산 검사를 받도록 세부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신경보는 우한시 정부와 우한시 코로나19 방제 지휘부를 통해 이러한 통지문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1천만명에 달하는 우한 주민이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우한시의 구별로 인구와 거주지 등을 나누고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할 중점 인원과 구역도 지정해 검사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앞서 외신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우한시 전 주민에 대한 핵산 검사를 10일간 실시한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자체 입수한 내부 문건과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우한시 내 각 지역은 12일까지 세부적인 검사 계획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웨이보에도 우한시가 각 지역에 배포한 구체적인 검사 계획이 담긴 통지문이 올라왔다.
후베이성 당국은 우한시 둥시후 구의 코로나19 위험 등급을 저위험에서 중위험으로 상향했으며,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여전히 저위험 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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